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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시각장애인은 어떻게 지폐를 구분할까? 우리가 몰랐던 지폐 속 단서들

친절한 잔소리꾼 2023. 10. 16. 23:53

요즘은 지폐를 많이 사용하지 않지만 때때로 지폐가 꼭 필요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천 원, 오천 원, 만원, 오만 원짜리 지폐를 사용합니다. 시각장애인은 어떻게 지폐를 구분할 수 있을까요?

동전의 경우 만져봤을 때 십원짜리와 백 원짜리 그리고 오백 원짜리를 쉽게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과연 지폐도 만져서 크기를 구분해 낼 수 있을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시각장애인은 어떻게 지폐를 구분할까? 우리가 몰랐던 지폐 속 단서들

 

시각장애인이 처한 어려움

시각장애인이 돈을 관리하고, 지불하는데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기초재활교육을 받는 시각장애인 훈련생들에게 물어봤습니다.

 

  • 얼마짜리 지폐인지 구분이 안 돼서 돈을 많이 내거나 적게 낸다
  • 거스름돈을 제대로 받았는지 확인이 어렵다
  • 비슷하게 생긴 신용카드, 체크카드, 신분증, 복지카드를 구분할 수 없다.
  • 시각장애 이후 ATM을 사용해 본 적인 없다.
  • 모바일, 인터넷으로 계좌이체, 잔액 조회 등 은행 업무에 어려움이 있다.

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는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고 경제적으로 자립하기 위해 재활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폐의 크기를 구분하는 방법

 

1. 촉각 이용하기

일반적으로 비시각장애인과 저시력 시각장애인의 경우 지폐의 색과 숫자로 금액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면 시각장애인을 위해서 각 지폐에 점자(돌기)가 새겨져있는데요.

이것을 손으로 만져 구분할 수 있습니다.

 

지폐의 앞면 오른쪽 중간 아래 부분에 천 원권은 ●, 오천 원권은 ● ●, 만 원권은 ● ● ●의 돌기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오만 원권에는 돌기 대신 4개의 선이 새겨져 있습니다.

 

촉각으로 지폐 구분하기

 

하지만 지폐는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치며 돌기 부분이 마모되거나 훼손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실제로 이것을 손으로 만져서 지폐를 구분하는 시각장애인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2. 지폐의 크기로 구분하기

모든 지폐의 세로 길이는 68mm로 동일합니다. 그러나 가로길이는 다른데요.

 

천 원: 136mm

오천 원: 142mm

만원: 148mm

오만 원: 154mm

 

금액이 한 단위씩 커질 때마다 길이가 얼마씩 커지나요?

오천 원은 천 원보다 6mm가 길고, 만원은 오천원보다 또 6mm가 깁니다. 이렇게 지폐의 길이로 크기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가지고 있는 지폐를 모두 포개보면 그 크기를 손으로 알 수 있겠죠?

 

그런데... 만약 지폐가 딱 한 장 밖에 없어서 비교 대상이 없다면 어떻게 크기를 알 수 있을까요? 

 

이것도 다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지폐를 두 번 접어보는 겁니다.

천 원짜리는 지폐를 반으로 접고 다시 반으로 접었을 때 이등변 삼각형이 됩니다. 

 

지폐 크기로 금액 구분하기

 

하지만 천 원짜리보다 12mm가 긴 만 원짜리 지폐는 두 번 접었을 때 남는 부분이 발생합니다.

과연 몇 mm가 남게 될까요?(이건 퀴즈!)

 

지폐 크기로 금액 구분하기

 

정리하자면 지폐의 서로 다른 크기를 이용해 두 가지 방법으로 지폐의 크기를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3.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지폐 구분하기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의 앱스토어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어플을 몇 가지 소개드리자면.

 

  • 한국은행권 액면식별 도우미(플레이스토어 & 앱스토어)
  • SEEING AI(앱스토어)
  • 설리번플러스(플레이스토어 & 앱스토어)
  • CASH READER(유료)

이 모든 애플리케이션은 핸드폰 카메라로 지폐를 찍거나 비추면 금액을 인식해 말로 알려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중에는 한국은행권 액면식별 도우미 어플을 추천드립니다.

 

 

4. 지폐 보관하기

시각장애인은 위의 방법으로 지폐를 구분해서 지갑에 본인만의 위치를 정해 보관합니다. 

또 돈을 내거나 잔돈을 받을 때 상대방에게 얼마짜리 지폐인지 알려달라고 하면 실수할 확률이 더 줄어들겠죠?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굉장한 핸디캡이 될 수 있습니다. 스스로 자립능력을 키우지 않는다면 남에게 의존하는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기초재활훈련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각 시각장애인복지관과 시각장애인연합회에서는 중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재활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시각장애가 발생했다고 삶을 포기하지 마시고 재활교육을 통해 시각장애인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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