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잔소리꾼

11월 4일은 제가 태어난 날 입니다! 저는 점자입니다. 본문

시각장애

11월 4일은 제가 태어난 날 입니다! 저는 점자입니다.

친절한 잔소리꾼 2023. 10. 12. 09:01

우리 일상생활 곳곳에 점자가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아마도 우리는 매일 점자를 보거나 만지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비시각장애인(정안인)에게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점자가 시각장애인에게는 꼭 필요한 편의시설입니다.

뉴스에서 많이 소개되었듯 음료수와 주류에도 점자가 있고,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엘리베이터 버튼에도 점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엘리베이터와 음료캔에 새겨진 점자

 

 

점자의 탄생

매년 11월 4일이 되면 점자와 관련된 많은 뉴스 기사와 컨텐츠가 발행됩니다. 그 이유는 11월 4일이 '한글 점자의 날'이기 때문인데요.

일제강점기 시대에 일본어 점자를 익혀야 했던 현실을 슬프게 여긴 송암 박두성 선생님(1888~1963)이 3년 간 연구를 해 6개의 점으로 구성된 훈맹정음(한글점자)을 만들어 반포한 1926년 11월 4일을 기념해 '한글 점자의 날'을 만들었습니다.

2023년 11월 4일은 제97주년 한글점자의 날이 되겠네요.

송암 박두성 선생님이 창안한 훈맹정음

 

점자는 무엇인가요?

점자는 시각장애인이 손으로 읽을 수 있도록 만든 튀어나온 점들을 말합니다.

점자는 1924년 프랑스인 루이 브라유에 의해서 처음 고안되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이름을 따 점자를 Braille이라고 합니다.

나라마다 다른 언어를 사용하듯 점자도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데요. 한국어 점자, 프랑스어 점자, 중국어 점자, 영어 점자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음악 점자는 세계 공통의 점자를 사용합니다.

점자는 총 6개의 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무것도 찍지 않은 빈칸부터 모든 점을 다 찍은 '옹점'까지 64개의 점형을 만들 수 있습니다. 숫자 점자인지 국어 점자인지에 따라 읽는 방법은 다른데요. 예를 들어 1점에 점이 하나 찍혀 있으면 숫자로는 '1', 국어로는 '받침 ㄱ'에 해당합니다. 

시각장애인들은 모든 점형을 외우고, 손으로 읽는 연습을 반복하며 점자로 된 책도 읽고 일상생활 곳곳에 적혀있는 정보들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점자에 대한 관심

점자는 시각장애인의 대표 문자입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이 읽을 수 없고 활용할 수 없다면 그것은 시각장애인에게 쓸모없는 것이 되어버립니다. 음료수에 점자가 찍혀 있기는 하나 실제로 찍혀있는 점자는 '음료', '탄산'입니다. 이 탄산음료가 사이다인지, 콜라인지, 환타인지 시각장애인은 구분할 수 없습니다. 또 점자가 잘 찍혀있다 하더라도 훼손된 점자 안내판도 많이 있어 시각장애인입장에서는 불편함이 많은 상황입니다.

이번 2023년 11월 4일 한글 점자의 날을 기념하며 전 국민에게 점자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점자 편의시설물에 대한 개선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음료수인지 구분할 수 없게 만들어진 점자
훼손되어 읽을 수 없게 된 점자 안내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