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 있으면 시각장애인도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이 흰지팡이를 이용해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목적지까지 가려면 횡단보도를 하나 건너야 하는데요.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은 어떻게 신호가 바뀐 것을 알고 6차선 횡단보도를 건너 반대편 인도까지 갈 수 있을까요?

힌트는 아래의 사진에 있습니다. 여러분은 아래의 사진에서 시각장애인 보행자를 위한 편의시설을 몇 개나 발견할 수 있으신가요?

 

시각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을 발견할 수 있으신가요?

 

시각장애인 편의시설, 음향신호기

음향신호기는 생소하지만 횡단보도에서 음향신호기 버튼은 한 번씩 본 적이 있으실 텐데요. 어린 친구들이 장난 삼아 이 버튼을 눌러 소리를 나게 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바로 시각장애인에게 신호등의 위치와 초록불이 바뀌었음을 음성으로 안내해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도록 유도하는 편의시설입니다.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

 

음향신호기의 기능

1. 횡단보도의 위치 안내

- 시각장애인은 음향신호기가 작동하는 소리를 듣고 어느 지점에 횡단보도가 있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 시각장애인 보행자는 소리를 단서로 현재의 위치를 파악합니다. 길을 건너기에 앞서 어느 지점에서 길을 건너야 하는지 아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2. 보행자 신호 안내

- 횡단보도를 건널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빨간불에서 초록불로 신호가 바뀌었음을 알고 건너기 시작하는 것 입니다. 비시각장애인들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것이 시각장애인에게는 당연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횡단보도에 서서 음향신호기를 작동시키면 초록불로 바뀌었으니 건너가도 좋다는 안내 음성이 나옵니다.

 

3. 똑바로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도록 안내

- 초록불로 바뀌어 시각장애인이 길을 건너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눈을 감고 걸으면 한 쪽 방향으로 치우치기 마련입니다. 시각장애인도 마찬가지입니다. 맞은편 인도까지 직선으로 걸어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방향이 많이 틀어지면 차도로 들어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 그래서 시작과 끝에 있는 음향신호기에서는 보행자 신호가 켜져있는 동안 일정한 간격으로 신호음을 내줍니다. 이를 이용해 시각장애인은 횡단보도를 벗어나지 않고 길을 건널 수 있습니다.

 

4. 공공시설물 위치 안내

- 음향신호기는 횡단보도 뿐 아니라 공공시설 곳곳에 설치가 되어있습니다. 주로 지하철 출구, 지하철 내 화장실, 개찰구 등에 설치되어 있는데요.

- 지하철 출입구의 경우 이곳이 몇 번 출입구인지 알려주고, 화장실의 경우 어느 쪽이 남자 또는 여자 화장실인지 알려줍니다. 신기하죠?

- 그런데! 신호등에 설치되어 있는 음향신호기는 버튼을 눌러 작동시킬 수 있지만 공공시설에 부착되어 있는 음향신호기는 어떻게 작동시킬 수 있을까요?

 

음향신호기 리모컨(음성유도기, 유신기)

시각장애인 보조기구에 음향신호기 리모컨이라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복지관 생활용구실에서 2만 원~3만 원에 구입할 수 있고, 기초생활수급을 받는 저소득 시각장애인은 주민센터에서 무료로 보급받을 수 있습니다.

음향신호기 리모컨은 아래의 사진처럼 생겼습니다.

 

두 가지 유형의 음향신호기 리모컨

 

버튼이 두 개 있는 심플한 모양의 리모컨입니다.

위에 있는 버튼은 점자로 '유'라고 적혀 있고, 아래에 있는 버튼은 점자로 '신'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유' 버튼은 방향을 유도하는데 사용하는 버튼입니다. 횡단보도에서 이 버튼을 누르면 이 횡단보도가 어디로 건너가는 횡단보도인지 알려줍니다. 지하철 출입구, 화장실, 개찰구를 찾을 때도 이 버튼을 누릅니다.

 

한편 '신' 버튼의 의미는 신호를 알려주는 버튼입니다. 이 버튼은 딱 한 가지 기능만 가지고 있는데요. 위에 설명드린 대로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신호가 바뀌는 것을 알려줍니다. 간단하죠?

 

글을 마무리하며

보행을 아무리 잘 하는 시각장애인이라도 복잡하고 변수가 많은 도심을 걸어 다니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시각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잘 설치되어 있어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때때로 음향신호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거나 작동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02-120 서울특별시 다산콜센터에 고장 신고를 해서 개선을 요청해야 합니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시각장애인 편의시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