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무심코 밟고 지나다녔던 점자블록, 시각장애인들은 어떻게 활용할까?

무심코 밟고 지나다녔던 점자블록, 시각장애인들은 어떻게 활용할까?

 

길을 다니다 보면 울퉁불퉁 튀어나온 노란색 블록들이 나름의 규칙에 의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유도블록 또는 시각장애인들이 사용한다고 하여 점자블록이라고 하는데요.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미끄럽기도 하고, 자전거나 유모차, 휠체어로 이 위를 지나가면 바퀴가 걸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하지만 이 유도블록(점자블록)이 시각장애인에게는 눈과 같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유도블록이란?

유도블록은 시각장애인이 보행할 때 발바닥이나 흰 지팡이의 촉감으로 자신의 위치나 보행 방향을 알 수 있도록 표면에 돌기를 양각한 블록입니다. 

크기는 30cm * 30cm이며 두 가지 종류의 유도블록이 있습니다.

 

왼쪽: 선형블록 / 오른쪽: 점형블록

 

점형 블록과 선형블록

 

1. 점형블록

점형 블록은 30cm * 30cm 블록 안에 점이 36개 박혀 있습니다.

점형 블록의 역할은 길이 나뉘는 분기점, 대기점, 시작점과 종료지점을 알려줍니다. 또 길 위의 위험물이나 위험지역을 알리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에스컬레이터가 시작되고 끝나는 지점에, 엘리베이터 버튼 앞에 점형 블록이 한 줄 또는 한 칸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를 시각장애인은 발바닥이나 흰 지팡이를 이용해 감지하고 판단하여 방향을 전환하거나 정지합니다.

 

스크린도어 앞에 설치된 점형블록

 

2. 선형블록

선형블록은 30cm * 30cm 블록 안에 4개의 줄이 박혀 있습니다.

선형블록의 역할은 보행 방향을 표시해 줍니다. 길이 나뉘는 분기점과 시작점, 대기점에서 목적 방향으로 일정한 거리까지 설치하여 시각장애인 길을 잃지 않고 정확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합니다.

예를 들면 지하철 승강장이나 인도 위에 설치되어 있는 선형블록을 따라 보행하다가 방향을 전환해 개찰구로 들어갈 수도 있고, 계단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에스컬레이터로 유도하는 선형블록

 

유도블록의 주요 설치 원칙

1. 방향을 전환해야 하는 굴절지점엔 선형블록의 2배 넓이로 설치한다.

2. 유도블록 간에 접하는 4각의 모서리가 서로 맞물리도록 설치한다.

3. 횡단보도까지 올바른 유도를 위해 선형블록의 돌출선이 횡단하는 방향과 일직선이 되도록 설치한다.

두 갈래 길의 분기점에는 2배인 4개의 점형블록을 설치한다

 

유도블록의 색상과 재질

- 유도블록의 색상은 황색을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바닥재 색상이 황색 계열일 경우에는 흰색 또는 녹색으로 할 수 있다.

- 유도블록의 재질은 주로 콘크리트, 석재 등 내구성과 내마모성이 우수한 재질을 사용한다.

- 점자블록의 돌출부와 하부가 일체형인 제품 사용을 원칙으로 한다.

- 비나 눈 등의 물기에 잘 미끄러지지 않는 것으로 설치해야 하며 철재 사용은 일절 금한다.

- 모든 유도블록은 기술표준원(KATS)의 KS인증을 받은 제품이어야 한다.

 

시각장애인과 유도블록

시각장애인은 규칙적인 환경에서 더 빨리 적응하고 편안함을 느낍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가 쉽지 않은데요. 길을 걷다 보면 돌발상황이 많이 발생합니다. 아무리 흰 지팡이를 잘 사용하는 시각장애인도 낯선 실외 환경에서 안전하게 보행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유도블록(점자블록)의 역할이 더욱 중요합니다. 유도블록이 규정에 맞게 잘 설치되어 있다면 시각장애인은 보다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습니다.

 

훼손되고 잘못 설치된 유도블록의 모습

유도블록 위의 장애물

 

여러분들께서도 오늘 이 글을 보신 후 유도블록을 관심 있게 지켜봐 주세요. 규정에 맞지 않게 설치되어 있거나 파손된 유도블록을 발견했을 때 120 다산콜센터에 전화해서 신고해 주세요. 시각장애인이 우리 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