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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의 윷놀이는 어떻게 다를까? 본문
시각장애인의 윷놀이는 어떻게 다를까?
곧 있으면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입니다. 추석은 설날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절인데요. 명절에 가족들이 모이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윷놀이죠. 시각장애인들도 비장애인들처럼 윷놀이를 하면서 여가시간을 보내는데요. 시각장애인의 윷놀이는 방법이 조금 다릅니다. 오늘은 시각장애인들의 윷놀이에 대해서 알려드릴게요.
시각장애인의 윷놀이 VS 비시각장애인의 윷놀이
윷놀이는 박달나무 또는 통싸리나무로 윷을 만들어 여러 사람이 편을 나눠 즐기는 한국의 민속놀이입니다. 많은 사람들(비시각장애인)이 알고 있는 윷놀이는 네 개의 윷을 던져 나온 수만큼 말을 움직여 골인지점까지 누가 빨리 오는지 겨루는 게임인데요. 시각장애인의 윷놀이도 말판의 말을 움직여 골인지점에 빨리 도착하는 게임의 규칙은 같지만 방법이 다릅니다. 시각장애인의 경우 윷을 던지면 각각 어떤 면이 나왔는지 확인이 어렵고, 던졌던 윷을 모아 다음 사람에게 주는 과정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각장애인들은 특별한 윷(윷 젓가락)을 사용합니다.
시각장애인 윷놀이 도구
시각장애인의 윷놀이는 10개의 윷놀이 스틱(윷 젓가락)을 사용합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10개의 윷 젓가락에는 각기 다른 모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 1번은 장작을 팬 것처럼 홈이 하나
- 2번은 홈이 2개
- 3번은 홈이 3개
- 4번은 넙적하고, 기다란 홈이 하나
- 5번은 아래 쪽에 홈이 하나
- 6번은 4번과 5번의 모양을 합친 모양
- 7번부터는 둥그렇게 깎아 놓은 홈이 하나
- 8번은 홈이 두 개
- 9번은 비스듬하게 자른 모양
- 10번은 아무런 모양이 없습니다
시각장애인 윷놀이 방법
시각장애인의 윷은 마치 젓가락 같이 생겨 젓가락 윷이라고도 합니다. 윷놀이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상대편은 모양이 새겨진 10개의 윷 젓가락을 아래로 향하게 잡고(어떤 모양인지 알 수 없도록) 선수에게 3개를 뽑도록 합니다. 그리고 뽑은 3개의 윷의 모양을 손으로 만져 각각의 숫자를 이야기하고 합산합니다. 합산된 수의 마지막 자릿수만 카운트하여 말을 이동합니다.
시각장애인 윷놀이 규칙(윷가락)
3개의 윷을 더한 숫자는 최소 6(1+2+3)부터 27(8+9+10)까지 나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뽑은 윷가락이 5번, 2번, 9번이라고 가정합니다. 5+2+9=16이니 앞자리 1은 제외하고 6을 사용합니다.
시각장애인 윷놀이 규칙에는 1부터 10까지 정해진 말이 있는데요.
- 1(도)
- 2(개)
- 3(걸)
- 4(윷)
- 5(모)
- 6(도)
- 7(개)
- 8(걸)
- 9(윷)
- 0(모)
도와 개는 총 10개의 경우 중 3번 나올 수 있으니 30%의 확률, 걸은 20%, 윷과 모는 10%의 확률을 가지게 됩니다.
그럼 다시 예시로 돌아와 5번, 2번, 9번을 뽑았고 그 합이 16이니 6만을 사용해 '도'를 얻었습니다. 한 칸 앞으로 전진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시각장애인 윷놀이 규칙(말판)
그럼 시각장애인은 말을 어떻게 전진시키고, 상대방 말을 잡고, 우리 말을 엎어갈 수 있을까요? 비장애인들은 몰랐지만 원래 윷놀이 말판에는 각 자리마다 고유의 이름이 있습니다. 골인 지점을 '매겨', 한가운데를 '방'이라고 부르는데요. 총 29개의 모든 자리에 이름이 있기 때문에 어떤 시각장애인들은 실제 말판을 두지 않고 머릿속으로 말을 움직이는 무석바둑(공중말, 건궁윷말)을 두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비시각장애인이 심판을 보며 말을 옮겨 주거나 저시력 시각장애인 경우 직접 말을 눈으로 확인하고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의 소소한 이야기
흔히 시각장애인은 눈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비시각장애인들과는 다른 여가 생활을 즐길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들도 방법만 다를 뿐 비시각장애인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시각장애인들도 축구, 야구, 수영, 볼링을 즐길 수 있는데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신가요? 앞으로 하나하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래에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만든 윷놀이 영상을 공유하겠습니다. 실제로 어떻게 윷놀이가 진행되는지 영상을 보시면 더 이해가 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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