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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빌딩과 인슐린 | 근육 증가와 당뇨병 그 어딘가

친절한 잔소리꾼 2024. 1. 23. 23:00

2012년 군대에서 우연히 머슬맥이라는 잡지에 있는 보디빌더의 사진을 보고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를 시작으로 보디빌딩을 시작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보디빌더 히데타다 야마기시

 

 

 

그 후로 2022년까지 '보디빌딩 라이프'를 실천했고, 그 결과 내가 얻은 것은 멋진 근육과 당뇨병 전단계 진단이었다.

 

 

 

우연한 기회로 혈당을 측정해보고 나의 혈당이 높은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때 발견하지 못하고 계속 근육량 증가에 눈이 멀어 '보디빌딩 라이프'를 실천했으면

10년 뒤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당뇨병 전단계를 넘어 당뇨병 진단을 받고 혈당강하제 또는 인슐린 주사를 맞고 있을지도 모르며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당뇨 합병증을 두려워하고 있었을 것이다.

 

 

 

근육량 증가에 눈이 먼 보디빌딩 라이프

 

 

 

여기서 이야기하는 보디빌딩 라이프는 식사와 운동을 포함해 하루 일과 전체를 근육량 증가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다.

 

 

 

우리 몸을 마치 근육을 만드는 공장처럼

근육 생성 과정이 쉴 틈 없이 이루어지도록 매 3시간에 한 번씩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 포함된 식사를 하는 것이다.

 

 

 

'넘치는 것보다 부족한 것이 낫다'라는 사자성어 과유불급과 정확히 반대로!!

 

 

보디빌딩에서는 '부족한 것보다 조금 넘치는 것이 낫다'를 모토로 탄수화물도 단백질도 필요한 양 이상을 섭취하곤 한다.

 

 

 

운동도 매우 높은 강도로, 할 수만 있다면 하루에 2~3회를 해서 몸을 손상시키고 이후에 식사로 영양을 보충해 주는 일과로 매일매일을 살아간다.

 

 

 

인슐린, 근육 증가와 당뇨병 그 사이 어딘가

 

 

보디빌딩 라이프는 나름 영양학을 기초로 한다.

 

 

 

우리 몸은 생존을 가장 우선 순위로 생각한다.

 

 

 

당장 먹을 것이 없는 상황에서는 근육을 분해해서라도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보디빌더들은 이런 우리 몸의 생리를 반대로 이용하면 우리 몸이 항시 근육을 합성할 수 있도록 평상시에 혈당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당류를 섭취한다.

 

 

 

3시간마다 식사, 운동 전, 운동 중, 운동 후에 필요에 따라 흡수가 빠른 단순당을 먹거나 흡수가 느린 복합 탄수화물을 먹는다.

 

 

항상 높은 혈당을 유지하는 것은 근육 증가의 핵심!

 

 

 

그 결과 근육량은 점점 증가하고, 근육에는 글리코겐이 가득 충전되어 있는 '멋진' 몸을 만들 수가 있게 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얻은 것은 근육량뿐 아니라 당뇨병 전단계라는 혈당 장애였다.

 

 

근육량과 함께 얻은 당뇨병 전단계

 

 

그 이유는 근육 합성을 위해 유지해 온 높은 혈당 때문이었다.

 

 

 

높은 혈당은 잦은 인슐린 분비를 일으키고,

 

 

 

인슐린이 시도 때도 없이 분비되는 생활이 반복되니 인슐린 민감도가 떨어져(=인슐린 저항성 증가) 혈당을 낮추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인슐린이 필요하게 되는 당뇨병이 진행되는 것이다.

 

 

 

근육 증가를 위해 이용해 온 영양학이 이렇게 나를 배신할 줄이야.

 

 

글루코스 혁명으로 혈당 관리하기

 

 

 

2023년 우연히 당뇨병 전단계 진단을 받고 현재 6개월 이상 혈당을 관리하고 있다.

 

 

최근 공복혈당은 평균 102mg/dL(정상은 100mg/dL미만)가 나오고 2~3개월 평균 혈당을 알 수 있는 당화혈색소는 6.0%(정상은 5.8% 미만)이 나오고 있다.

 

 

 

요즘에도 멋진 몸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 1시간 씩 운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3시간에 한 번씩 강박적으로 식사를 하지 않으며 혈당을 최대한 완만하게 유지하기 위해

'거꾸로 식사법', 식이섬유 섭취, 늦은 밤에 식사하지 않기 등을 실천하고 있다.

 

 

 

덕분에 혈당은 점차 개선되고 있으며 운동도 새로운 재미를 찾을 수 있었다.

 

 

매일 1시간 씩 규칙적인 운동

 

 

 

겉으로 보이는 몸도 중요하지만 보이지 않는 내부 기관들도 살펴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 모두 건강이 중요한 것은 알지만 건강이 이미 나빠지고 이 중요성을 깨달았을 땐 이미 너무 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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